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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인의 첫 입원 생활과 그 사이 있었던 대장 내시경 등의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가 있어 글을 쓰게 되었음을 먼저 밝힌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밑도 끝도 없이 '윾' 하고 쓰러진 후, 입원하고 대장내시경을 받은게 아니라 사건에도 경위가 있듯 그 동안의 경위가 있고


약물에 관해 학술적으로만 배울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직접 겪어봄으로써 복용에 대한 주의와 앞으로 유사한 경우를 겪을 지도 모르는 숑서들의 건강관리에도


어느부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이야기는


1. 서두 - 사태의 전조와 발발

2. 두번의 이동과 병원 입원

3. 대장내시경(부분, 전체) CT

4. 각종 진상들

5. 스테로이드성 약물과 관련된 주의할 것


이렇게 볼 수 있겠다.




그럼 시작하자.




1. 서두 - 사태의 전조와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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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때부터 모든 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잦은 야근과 5시간 남짓한 수면시간, 그리고 과로로 몸에 피로가 계속해서 축적되고 체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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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부턴 위염이 생겨 복통과 설사를 하기 시작했으나, '늘 있는 일이다' '조금만 쉬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이 그러했다. 신경성으로 인한 위염과 장염이 잦은 나였다. 단지 날이 추웠기에, 부주의했기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는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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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 발상을 일삼는 늙은이 마냥 기력이 떨어져서 그런것이라 느끼며 고기를 먹으면 나을까 여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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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부족한 것일까. 그렇게도 생각해서 움직이기도 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친다'는 것은 좀 쉬라고 몸에서 진작부터 보내던 신호가 아니었을까.


미련하기 그지 없었다.


수년 전 탄핵 시위 때도, 사드 배치 때도 5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움직이고 몸싸움을 했어도 잠만 충분히 자고 나면 괜찮았기에 조금만 더 참자고 생각했다.


연휴가 다가오고 있었고, 그때 충분히 쉬면 되리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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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랬다. 예전에는 꾸준히 운동을 했었다. 매일 6km를 걷거나 뛰었고, 근력운동을 병행했다. 근육질은 아니었어도 체력은 좋았다.


동료들 중에 체력은 순위를 다툴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렇지 못한 상황임에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몸을 혹사시켰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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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멍했다. 자리에 앉아 작업을 이어나가기가 힘들었다. 침을 넘기기도 힘들 정도였고 몇초라도 뜨거운 물을 마시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괴로웠다.


그럼에도, 기존에 걸리던 감기 증세와는 달리 '이번에는 좀 세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결국 반차에, 연차를 쓰고 늘 가던 병원으로 갔다.


상태를 본 의사 선생은 질겁을 했다. '목 쪽이 아프지 않으냐'고. 목젖이 위치한 연구개부분이 너무 괴로워 목 쪽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의사 선생이 잠시 고민하더니 어렵게 입을 뗏다.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스테로이드성을 사용해야겠다는 것이다.


평소, 본인 스스로가 스테로이드성 약물의 위험성을 잘 알기도 했지만 의사 선생 역시 최대한 스테로이드성 약을 쓰는 것을 꺼려했기에,


'내 생각보다 몸이 많이 안 좋구나' '정말 필요해서 쓰는 거면 어쩔 수 없지' 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상태는 정말로 좋지 않았고, 약성이 독해 위장약만 3개를 추가한 채, 6일치분의 약을 처방 받았다.





그로부터 내리 3일을 앓았다.


다행히 3일이 지난 후 부턴 조금씩 정신이 들었고, 연구개의 붓기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약성이 독할지라도 한번에 뿌리를 뽑아야 다음에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5일째 아침까지도 약을 복용했다.




문제의 시작은 5일째부터 시작됐다.


누가봐도 설사라 여겨지는 변을 자주봤고, 속이 따끔거렸다. 느낌이 쎄했다.


머리로 내가 가진 미약한 의학 지식들이 수도없이 지나쳐가는 듯 했다. 결론은 스테로이드성 약물 뿐이었다. 점심부터는 약을 먹지 않았다.


그럼에도 6일째 새벽부터는 혈변을 보기 시작하더니 최소 1시간에 한번 꼴로 피를 쏟아냈다.


정신이 없었다. 느낌으로는 내부에 출혈이 있는 듯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물설사 하듯 피가 줄줄 나올 수가 없었다.




2. 두번의 이동과 병원 입원



6일째 아침(31일)이 밝자 바로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약을 쓴 곳을 최우선으로 가서 설명을 듣고 그에 대한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씻고 걸음을 재촉했다. 평일인 탓일까. 다행히도 이비인후과에는 사람이 많진 않았고 조금만 기다리면 되었다. 기다리고 접수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식은땀을 흘렸다. 나를 보던 간호조무사들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아직도 선하다.


잠시 후 내 진료시간이 되어, 현재 상태와 지난 밤부터 6일째 아침까지 있었던 일을 상세히 말했다.


의사 선생은 잦은 설사로 인해서 외부 대장 쪽이 헐어서 피가 났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선생의 말을 듣는 동안 '헐은 정도로는 이정도로 피가 나지않고 아무래도 내부 출혈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던 스스로의 멍청함에 절망감이 들었다. 의사 선생은 자세한 건 내과로 가서 대장 내시경을 해보아야 한다고 하며


근처에 있는 비교적 큰 내과로 가도록 진료의뢰서와 당시 받은 처방전을 써줬다.




10분 정도를 걸어 근처의 비교적 큰 내과를 가서 접수를 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접수하는 데만 15분이 넘게 걸렸다.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기 전까지 또 한번 피를 쏟아냈다.


20분의 추가 대기 시간을 포함해 총 35분을 기다린 진료결과는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빨리 끝났다.


자기네 병원에서는 검사가 불가능 하다고 했다. 대학병원을 가야하고 번거로우면 비교적 이동이 편한 큰 병원을 소개 시켜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도 진료의뢰서를 받고 큰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촉진법이랍시고 누워서 배를 두어번 만지고 이야기 1분 나눈 것 외엔 뭐 하나 제대로 한 것도 없었는데 만오천원을 달라고 했다.


식은 땀에 복통으로 정신이 없어 서둘러 돈을 내고 밖으로 나왔다.


내과 측에선 지하철로 가도 된다고 말했지만 스스로가 걸음을 옮길 자신이 없었고, 택시로 가는게 더 빠를 것 같아 지나가던 택시를 잡고 몸을 맡겼다.


그리곤 곧바로 후회했다. 무슨 차가 이리도 막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복통으로 자꾸만 다리가 떨렸고 식은땀을 흘렸으며, 대장에 피가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와중에 오발탄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이 났다. 정말이지 우습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응급실로 들어가자마자 진료의뢰서들과 처방전을 보여주며 상태를 설명했다. 아픈 와중에도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야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쾌한 것이었다.


접수만 끝내고 나서 바로 화장실에 가서 또다시 피를 쏟아냈다. 쏟아낸지 얼마되지 않은 탓일까 그 양이 비교적 적었다.


임시로 자리를 배정받고 자리에 누웠지만 복통이 너무 심했기에 진통제를 한대 놔달라고 했다. 30분이 넘게 지났을까 조금 고통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 대장내시경(부분, 전체) CT 



응급실 의료진이 항문에 손을 집어넣고(물론 장갑을 꼈다) 무언가 확인을 하더니 뭐가 됐든 결국 내부 상태를 봐야하니 대장내시경을 해야한다고 했다. 금식도 하지 않았는데 대장내시경을 한다기에 의아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관장 후, 대장의 일부만 내시경을 한다기에 곧바로 납득했다. 이물감이 들어 관장 전에 한번 속을 비웠으면 하여 한번 더 화장실을 갔더니 또 피를 쏟아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복통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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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을 하고 대장 내시경을 하기 위해선 바지를 갈아입어야 한다기에 위 사진과 같은 바지를 줬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앞치마 같은 부분이 엉덩이로 가도록 입는 옷인데, 벨크로가 달려있어 마냥 쉬이 나풀거리진 않는다. 물론 얌전히 움직인다는 전제하다. 이 기괴하지만 효율적인 일명 '항문바지'를 입고 나니 갑자기 여자 간호사가 들어오길래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의료행위의 일환인데 성별에 수치심을 따질 것이 무어냐하고 생각하니 금방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이물감이나 불쾌감이 느껴질 수도 있으며, 5분 정도 있다가 화장실을 가야한다는 간호사의 말을 들으며 누워있는데 말 그대로 '훅' 하고 들어왔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덜 불쾌했지만 5분을 기다리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었다. 5분을 참고 휘적휘적 걸어가서 화장실을 쓰는데 이번에는 관장액과 피가 줄줄 나왔다.


다시 응급실로 들어와 대기하고 있는데 약간의 소란이 있었다. 이 소란에 대해서는 항목 4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부분 대장 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하기전에 심전도 검사와 병실을 안내 받는다 하여 그대로 검사를 받고 병실로 올라가서는 항생제, 진균제에 각종 비타민이 포함된 링거를 맞았다.


사실 링거를 맞는 병자들이 하나같이 굼벵이처럼 걷는 것을 보고 의문감을 느낄 때가 있었으나, 맞아보니 알겠더라.


빨리 움직이면 주렁주렁 매달린 각종 약들이 흔들리고, 어쩔때는 그로인해 바늘이 흔들릴 때도 있고(아프다) 무엇보다도 이 링겔대가 내 의지대로 쉬이 움직여 주질 않았다. 필자의 키가 비교적 큰 탓에 대의 높이가 높아져야했으니, 그로인해 부딪히는 것을 고려하면 속도가 더욱 느려짐은 말할 것도 없다.


아무튼 그렇게 병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가 와서 대장 내시경을 받으러 가면 된다고 하였다.


차트를 내고 접수하자 갈아입을 항문 바지를 주며 잠시 대기하라고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이름이 불러졌고, 마치 외계인을 올려 수술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컴컴한 분위기의 검사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벽 쪽을 향해 바라보고, 다리는 접어 가슴팍에 두도록 하라는 말을 따라 다리를 접고 있는데, 링거 주입부로 무언가 뿌연 물약을 주입하는 것이 보였다.


'아 이게 그 수면 내시경용 물약이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속에서 '칵'하는 기침이 튀어나왔다. 약물 특유의 성분인 것일까 '나 들어간다'고 광고하듯 강하게 다가와 살짝 놀라긴 했다.


그 상태로 잠시 누워 있으며 '과연 몇 초만에 내가 정신을 잃을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눈을 뜨니 다른 곳에 있었다.


순간 새로운 곳에 풀어둔 실험용 쥐 마냥 두리번 거리고있자 간호사가 다가와서 올라가시면 된다고 말을 걸었다.


그제서야, '벌써 끝났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어리둥절 한 채로 병실에 올라와 옷을 갈아입고 있으니 조만간 CT를 찍으러 가야한다고 하여 또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병원 엘리베이터 속력이 무시무시하게 빨라서 망정이었지 아니면 상당히 귀찮은 일이 될 뻔했다고 생각했다.



CT



CT촬영을 위해 조영제를 놓기 전에 유의사항이나 부작용에 대해 들었는데, 화끈한 열감, 금속성 맛,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과 두드러기, 가려움증, 발진 중 화끈한 열감 외에는 딱히 다른 느낌은 받지 못했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니 그저 다행일 뿐이었다.


CT의 구조나 CT 촬영시 나오는 방사량과 각종 X-ray 촬영시의 방사량 등에 대해서도 쓰고 싶으나 이는 다음 기회를 통해 하기를 빌어본다.




대장 내시경 전체



시간 순서에 따르자면 사실상 거의 마지막에 있는 일이나, 한꺼번에 묶어 설명하는 것이 편하기에 이렇게 언급함을 양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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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서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복용방법과 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복용방법으로 그저 참고에 그치고, 환자의 복용방법은 주치의의 판단에 따르도록 한다.



4일에 걸친 금식 끝에 필자가 먹은 건 위 사진의 '크린뷰올산'과 '가스콜'로, 크린뷰올산의 경우 A제 2개, B제 2개를 사진에 보이는 통에 물 500ml를 넣고 녹인 것을 1회로서 총 2회 복용했는데, 대장 내시경 작일 오후 8시~10시경 사이 운동을 병행하며 다량의 물과 함께 섭취하고, 대장 내시경 당일 오전 6시~8시 사이 마신다. 가스콜산은 크린뷰올산을 섭취후 발생할 수 있는 장내 가스를 줄여주는 역할로 대장 내시경 당일 아침과 검사 가기 직전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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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따라 다른 약을 처방할 수도 있는데, 이 쿨프렙산이 바로 그것이다. 복용방법은 꼭 병원에서 설명해주는 절차를 따르도록 하자



맛은 대체로 약간의 이온음료 향에 탄산을 가미한 듯한 맛으로, 생각보다 역하고 처음 먹는 사람은 냄새를 맡지 않고 먹는게 좋다.


노인들 중에는 마시다가 토하는 사람도 간혹 있으며, 각오를 하고 먹으면 또 생각보다 그리 버겁진 않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첫번째는 몇번에 나눠 마시다가 오히려 그게 더 역겹게 느껴져, 그냥 두번째에는 한번에 마셨다.



아무튼 이 둘을 섞은 것을 마시고 나면 15분에서 30분 사이로 신호가 오기 시작하며 그다음부터는 총 화장실을 4번쯤 들락날락 하게 된다.


청결을 위해 손을 씻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물티슈를 미리 구비해 두면 훨씬 편하다는 것을 미리 말해 둔다.


본인은 링거를 투여받고 있었기에 변의 색깔이 투명한 링거색이 될 때까지 변을 보고 나서야 대장 내시경에 들어갈 수 있었다.

(건더기가 나오지 않은 투명한 색이 될 때까지 변을 본 후에 본 검사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대장 내시경 당일. 아침에 크리뷰올산을 먹고 속을 비우며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도 오후에 내정되었던 검사가 오전으로 당겨질수 있다 하여 좀 더 빨리 받기로 했다.


겨우 이런 것임에도 이미 한번 해본 것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수납하고 대기하고 있었더니, 금방 순서가 돌아왔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하얀색 약물이 링거와 함께 투여되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니 검사가 끝나 있었다.


이번에는 첫번째와 달리 생각보다 일찍 깨 약기운이 남아있어 시야가 크게 흔들리고 꽤나 불쾌했다는 것을 제외하곤 별 문제가 없었다.

  




위에서 한번 언급했듯이 대장 내시경을 받기 전까지 필자는 약 4일의 금식기간을 가졌으며 그 동안은 물도 마시지 못하는 절대금식을 유지했다.


최종적으로 요구되는 변을 보기 전 까지 30회 이상의 혈변(사실상 그냥 피만 나온다고 보면 된다.)을 보고 그 후 링거액을 줄줄 내려보냈으니, 


핼쑥해졌을 거라 생각하는 이도 있을 법하나, 현대의학의 힘은 위대할지니. 무엇하나 먹지 않음에도 각종 영양분으로 칵테일 된 링거는


병상생활로 인한 근손실을 제외하곤 멀쩡한 신색을 유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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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대장 내시경이 끝난 후 잠시 주치의가 회진을 돌더니 식사를 해도 된다는 말을 하여 5일만에 처음으로 받은 식사와 마지막으로 받은 식사였다.


식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나 할까.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꼭꼭 씹어먹었다.


그 와중에도 돈을 줘야 나오는 식사를 입에도 대지 않거나, 의사의 자문 없이 자의로 외부에서 사식을 사와서 먹거나 사먹으러 가는 말 안듣는 노인이 많았는데


한심하게끔 느껴졌다. 본인이 이들을 한심하다 느끼는 이유는 노인들이 바깥 음식을 먹고는 상태가 악화되어 퇴원시기가 늦춰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이 과연 이른바 '헝그리 정신'을 외치며, 우리 사회의 초기를 이끌었고, 젊은 세대들에게 끊없는 노력을 요구하는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각종 CT촬영과 2번에 걸친 대장 내시경 결과, 본인은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장내 정상세균총 붕괴로 대장 전범위가 부어오르고 급기야는 출혈이 일어난 경우로 볼 수 있겠으나


보다 정확한 결과는 수일내로 나올 조직 검사에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각종 진상들



3의 초반과 말미에서 약간 언급하였듯이 병원 역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각종 인간군상들이 많았는데, 그 중 진상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필자가 응급실로 간지 얼마 안 되고 진통제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중의 일이다.


응급실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해왔고, 환자는 중년에 달하는 여성이었다.


갑작스럽게 호흡에 어려움을 느껴 119를 부르게 되었고 인접한 병원이었던 이곳으로 오게되었다고 했다.


경위를 듣고자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었는데, 자식이 중국 톈진에 있다 며칠전에 들어왔다는 말을 하자 응급실 의료진들 사이에서 싸늘한 기운이 흐르는 게 눈에 보일 정도 였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근래 유행하는 우한 폐렴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경로를 차단코자 환자를 임시격리했지만, 자꾸만 중년 여성은 자신이 이상이 없다며 화장실을 가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렸다.


이상과 관련된 판단을 하는 것도 의료진이 할 일이고, 본인 스스로도 호흡 곤란을 느껴 119에 실려 병원에 온 사람이 자꾸만 마음대로 자신이 이상이 없음을 주장하며 억지를 부리자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은 물론이요,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짜증이 흐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퇴원한 지금에서야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괜시리 찝찝해지는 것이 참으로 불쾌하기 그지 없다.


그 외에도, 야간에 몰래 빠져나가 술을 먹고 들어와 퇴원 당한 환자가 존재하기도 하고, 코를 고는 것은 기본이요, 병원에서 먹지 말라고 한 음식을 자기 마음대로 외부에서 사와서 먹어버리는 노인들, 장염이 걸렸다는 데 치킨을 배달시켜 먹어버리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군상들이 있으메 그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 좁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군상들을 만나본 것 같았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은 이러한 이들을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를 가꾸고 나아가서는 더 바르고 좋은 세상을 바뀌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는 것. 필자는 이것만으로도 사회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5. 스테로이드성 약물과 관련된 주의할 것



스테로이드성 약물의 위험성과 부작용이 널리 알려진 2005년 이래, 많은 병원에서 스테로이드성 약물의 사용을 지양하고 사용함에 있어서도 주의를 기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몰래 섞거나 단지 빠른 효과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처방을 하는 의사들이 당금에도 존재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보았을 때, 처방을 받는 쪽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도 이와 관련된 지식과 위험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이에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복용시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간단히 논해보고자 한다.


우선 스테로이드성 약물은 염증과 면역반응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짧게는 감기약을 비롯한 알러지 치료제나 천식 치료제로써, 넓게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등으로도 사용되어왔다.


가끔씩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축구경기에서 선수가 부상으로 인한 고통에 쓰러져도 의료진이 달려와 뿌리는 분사물질에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분사물질에도 스테로이드성 약물이 포함되어있다.


이만큼이나 스테로이드성 약물은 치료효과가 뛰어나나 부작용 역시 못지않게 심각하다.


녹내장, 백내장, 감염악화, 소화기 장해, 골다공증, 면역력 약화, 호르몬 분비 교란 등 대학 기본 생물학 교재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말이다..


https://mcb.asm.org/content/25/10/4150


위 링크는 2005년 분자세포생물학회지 5월호에 게재된 스테로이드 약물을 남용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팀이 발견한 내용으로, 이를 다룬 간단한 내용은 다른 사이언스타임 글을 인용하겠다.


김 교수팀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자주 복용할 경우 우리 몸에서 특정 단백질(SMRT)이 항산화 기능을 증진하는 단백질(C/EBPβ와 Nrf2)과 결합해 이를 억제함으로써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능력이 줄어드는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여기서 산화적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호흡할 때 발생하는 유해 작용을 갖는 활성산소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인체는 이런 유해 활성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항산화 효소계를 보유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약물이 바로 이 항산화 효소계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산화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세포와 조직이 손상돼 각종 폐질환과 심혈관계질환, 신경성 질환이 발병된다.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다공증, 위궤양, 백내장 등이 산화적 스트레스로 악화되는 질환들이다. 노화와 암에도 산화적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간경화, 암과 같은 만성질환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에 걸리면 체내의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산화적 스트레스가 커짐으로 인해 인체의 항산화능력이 감소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들 환자가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면 체내 항산화능력이 더욱 감소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스테로이드 약물이 방해하는 단백질(C/EBPβ)은 조직재생에 필요한 핵심인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만성질환자나 성인병환자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복용할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고, 조직재생과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 심각한 유해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할 때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8A%A4%ED%85%8C%EB%A1%9C%EC%9D%B4%EB%93%9C-%EC%95%BD%EB%AC%BC%EC%9D%98-%EC%83%88%EB%A1%9C%EC%9A%B4-%EB%B6%80%EC%9E%91%EC%9A%A9-%EB%B0%9C%EA%B2%A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 폐렴)가 크게 유행하는 이때, 각종 가짜뉴스에 속아 그 위험성을 우습게 보는 이들이 많다. 허나 질병은 항상 우습게 보아서는 안되며, 이번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해당하므로 더더욱 그러하다.


마찬가지로 약물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항시 주의를 가하고, 건강은 스스로가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며칠간 병상에 있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집이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은 본인과는 달리 건강관리에 철저하여 스스로를 지키고, 가정에 화목을 가져오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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