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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진로고민(?)

 암튼 그런 블랙에 다니면서 평균 월 13만엔 정도 벌고 있었다..

그러다 12월이 왔는데 연말연시는 비싸게 팔린다면서 또 집주인 새끼가 헛바람이 들어서 1박 2만엔, 3만엔에 내놓으라고 무리수 두다가 공실이 엄청 나왔다.

 그렇게 되자 또 불러내서는 '주변에 에어비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연말연시 풀방이라던데 우리는 왜 이거밖에 안되냐? 너네들 제대로 연구하고 있음?' 이 패턴이 또 나왔다.

이렇게 되자 니가 욕심부린다고 무리수 두니까 이렇게 된거 아니냐 라고 말해주고 싶은 참이었지만

꼴에 망년회라고 대게도 사주고 내년도 잘 부탁한다면서 이미 나를 사원으로 생각하는 말을 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이 쯤 되서 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12월은 집주인의 무리수로 공실 투성이었지만 그렇다고 예약을 아예 못딴건 아닌지라

평소보다 일은 없지만 수익은 오르는 기적이 일어나서 22만엔을 벌게 된 것이었다.

거기다 룸메인 타이완 유학생과 집에서 '저 새끼저거  또 헛바람들어서 무리수 두네 ㅡㅡ' 같은 대화를 나누며 뒷담만 까고 있었지만

룸메는 학교도 그만두고 취업비자로 바꿔서 확실히 여기서 일하기로 정한 상태였다.

스톡홀름 신드롬 같은거라고 해야 할지 이 쯤 되니 나 또한 이대로 여기에 제대로 취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라는 생각이 싹트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암것도 없는 백수지만 여기선 적은 돈이지만 돈도 벌고 있고  일도 적응 되었고 앞으로 방도 늘려갈테니 수입도 늘 것이다


  같은 낙관적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할머니가 수술을 받아야 되는데 그 뒤를 장담을 못하니 돌아올 준비를 하라고..

그래서 집주인에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다음 달 까지만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했더니 한국에서 또 연락이 왔다.

 '할머니가 서울에 큰 병원 까지 이동하는 동안 많이 지쳐서 결과가 잘못 나왔던 모양이다 오진이었고 수술도 할 필요 없대 ㅎㅎ'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니 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사실 대로 말하고 이대로 할 것인가, 그만 둘 것인가.를 고민하며 다시 생각해보자

평균 12~13만엔에 성수기엔 30만엔까지 넘볼 수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편의점에서 너무 즐겁게 일해서 일한다는 감각이 없었던건지 사실 그 수입이 에어비뿐으로 된게 아니라 편의점이 7~8만엔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어느샌가 잊고 있었다는 사실과

일을 시작했을 당시 몇번이나 도망칠까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며 오진이었다는 사실은 안말하고 그대로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11.게스트하우스 생활

 그렇게 마지막 한달은 그 자식한테서 해방된 것이었다. 자유 외노자 만세!

하지만 귀국한다고 말하고 나왔으니 거기서 살 수는 없는 노릇,

편의점은 귀국 직전까지 하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나카노, 시부야, 신주쿠 구라는 미친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에서 새롭게 살 곳을 찾아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 동안 살게 되었다.


1박 1400엔 정도

거기에 세탁기, 샤워실은 100엔이라는 가격으로

여행하는 입장이었다면 싼 편이지만

나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역시 집을 제대로 구하는 편이 좋다

근데 의외로 여기에 쭉 살고 있는 일본인들도 꽤 있었다.


12.귀국까지

룸메에겐 아직 안돌아간다고 사실대로 말했기 때문에 자주 놀러가서 밥도 먹고 샤워도 하거나 하다가 마지막에 언젠가 타이완에 가보고싶다며 인사하고 헤어졌다.

집주인에게는 받을 돈, 마지막 월급 10만엔이 남아있었는데 월급날 되면 정산해서 보내준다길래 알겠다고는 했지만 걱정이 되었다. 전에 말했듯 계약서고 뭐고 없고,

거기다 귀국했다고 알고있으니까 떼어먹으려면 얼마든지 뜯길 수 있는 상황이었고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의외로 순순히 입금해주었다.

편의점은 귀국 일주일 전까지 계속 했다. 마지막에는 다들 아쉬워하며 내게 작은 선물을 주거나 해서 고마웠다.

게스트하우스는 한달만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그다지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두명에게는 돌아가서도 열심히 하라며 응원도 받고 헤어졌다.

사이타마 셰어하우스 관리인씨도 만나서 집주인 뒷담 깐 뒤 작별인사하고 헤어졌다.


1년 버리고 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40만엔 들고 가서 30만엔 가지고 돌아왔다. 그 사이에 3DS도 사고 폰도 새로 샀으니까 그거 생각하면 딱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돈벌려고 간게 아니라 그냥 해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간 거였고, 뭐하면 다 쓰고 와도 좋다고 생각하며 떠난거였기에 분함은 없지만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힘든 것도 많았지만 그럭저럭 즐겁게 지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1년간의 일본 생활이 끝났다.

-끝-





번외 룸메의 후일담

내가 그만 두고 난 뒤 집주인은 새로운 호구를 탐색중이고, 하겠다는 외노자들은 의외로 꽤 있지만 JLPT N2 정도고 N1이 없는 애들이라는 이유로, 주제도 모르고... 퇴짜를 놓고 있댄다.

그래서 내가 하던 일까지 혼자서 다하게 된 룸메는 급료가 엄청나게 늘었다. 4월은 벚꽃시즌이라 60만엔 정도 벌었다나?

그래서 갑자기 부자가 된 룸메는 ps4도 사고 tv도 사고 이것저것 사고있다.

문제는 둘이 하던 일을 혼자서 하게 되니 ps4 할 시간이 없다는 슬픈 이야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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